
시험 끝난 친구에게 “시험 잘 치뤘어?”라고 보내려다 멈칫하셨다면, 정답은 치르다예요. ‘치루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판별법은 간단해요. 어간 ‘치르-‘에 ‘-어’를 붙여 소리 내 보세요. 줄여 쓰면 치러(○)가 되고, ‘치뤄(✗)’는 나오지 않아요.
치르다 치루다 맞춤법의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시험·결혼식·물건값은 모두 ‘치르다’로 쓰고, 활용형은 치러, 치렀다, 치르는, 치르고, 치른입니다. 아래에서는 ‘치뤘다’가 왜 틀리는지, 그리고 질환 이름인 ‘치루’와 어떻게 구분하는지를 차례로 짚어 볼게요.
핵심 요약
- 기본형은 ‘치르다’ 하나뿐이고, ‘치루다’는 표준어가 아니에요.
- 활용은 치러·치렀다·치르니·치르는으로 씁니다. 치뤄·치뤘다·치룬은 모두 틀린 표기예요.
- 명사형은 치름 또는 치르기이고, ‘치룸’은 틀린 표기예요.
- 헷갈리는 이유는 ‘-어’가 붙을 때 발음이 ‘치뤄’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 ‘치루(痔瘻)’는 질환 이름으로 따로 있는 단어라서, 문맥을 한 번 더 확인해야 해요.
치르다 치루다 맞춤법, 맞는 표현은? 뜻과 쓰임 비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동사는 ‘치르다’뿐입니다. 사전의 뜻풀이를 쉽게 옮기면 크게 세 가지예요.
-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잔금을 치르다, 물건값을 치르다
- 무슨 일을 겪어 내다: 시험을 치르다, 잔치를 치르다, 홍역을 치르다
- 끼니를 먹다: 아침을 치르고 길을 나섰다
세 번째 뜻은 요즘 잘 쓰지 않아서 처음 보는 분이 많아요. 그래도 ‘돈을 낸다’, ‘큰일을 겪어 낸다’, ‘끼니를 때운다’처럼 무언가를 한 번 끝까지 해낸다는 느낌으로 묶어 두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질환 ‘치루’와 구분: 틀린 말이 아니라 다른 단어예요
이 부분을 헷갈리는 분이 많아요. ‘치루(痔瘻)’는 항문 주변에 생기는 질환을 가리키는 명사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로 올라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 치루는 날”처럼 써도 맞춤법 검사기가 ‘치루+는'(명사+조사)으로 읽어 오류로 잡지 못할 수 있어요. 시험이나 행사 이야기라면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치르는’으로 직접 고쳐야 합니다.
틀렸을 때 손해가 큰 곳은 공식 문서, 자기소개서, 보도자료예요. “졸업 시험을 무사히 치뤘습니다” 같은 문장은 읽는 사람 눈에 바로 걸립니다. 게다가 ‘치루’가 질환명이다 보니, 문장에 따라서는 어색한 웃음을 사기도 해요.
| 표현 | 맞음/틀림 | 뜻 | 쓰는 경우 | 예문 |
|---|---|---|---|---|
| 치르다 | ○ 표준어 | 돈을 내주다 / 일을 겪어 내다 / 끼니를 먹다 | 시험, 행사, 장례, 대금, 대가 | 다음 주에 기말고사를 치러요. |
| 치루다 | ✗ 비표준어 | 사전에 없는 형태 | 쓰지 않음 | (✗) 시험을 치뤘다 → (○) 치렀다 |
| 치루(痔瘻) | 별개 단어(명사) | 항문 주변 질환의 이름 | 의학·건강 관련 글 | 병원에서 치루 진단을 받았다. |
치렀다 치뤘다, 활용형은 이렇게 씁니다
실제 문장에서 자주 틀리는 형태를 바른 표기와 나란히 놓아 볼게요.
- ✗ 시험을 치뤘다 → ✓ 시험을 치렀다
- ✗ 결혼식을 치룰 예정 → ✓ 결혼식을 치를 예정
- ✗ 대가를 치뤄야 한다 → ✓ 대가를 치러야 한다
- ✗ 치룬 시험 → ✓ 치른 시험
- ✗ 시험 치루는 날 → ✓ 시험 치르는 날
- ✗ 행사 치룸 → ✓ 행사 치름 (또는 행사를 치르기)
가장 많이 틀리는 ‘치뤘다·치뤄’ 따로 보기
여섯 쌍 가운데 가장 자주 보이는 오류는 ‘치뤘다’와 ‘치뤄’입니다. 둘 다 ‘치루다’라는 없는 기본형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생긴 형태예요. ‘치루-‘에 ‘-었다’를 붙이면 ‘치루었다→치뤘다’가 되니까, 기본형을 잘못 잡으면 활용형까지 줄줄이 틀리게 됩니다.
거꾸로 기본형만 ‘치르다’로 바로잡으면 나머지는 저절로 풀려요. ‘치르-‘의 ‘ㅡ’는 ‘-어’를 만나면 빠지고, ‘치ㄹ+어’가 합쳐져 ‘치러’가 됩니다. 그래서 ‘치러야’, ‘치렀다’, ‘치렀습니다’, ‘치러 냈다’가 맞아요. ‘ㅝ(워)’가 들어갈 자리가 처음부터 없는 거예요.
나머지 어미는 짧게 정리할게요.
- 치르 + 어 → 치러
- 치르 + 었다 → 치렀다
- 치르 + ㄹ → 치를 (치룰 ✗)
- 치르 + ㄴ → 치른 (치룬 ✗)
- 치르 + 는 / 고 / 니 → 치르는, 치르고, 치르니 (‘ㅡ’가 그대로 남음)
‘치르다’와 함께 쓰는 말, 그리고 ‘시험을 보다/치다’
‘치르다’는 시험만 받는 동사가 아니에요. 잔치·장례·홍역·곤욕·대가·값까지 폭넓게 받습니다. “곤욕을 치렀다”, “장례를 치른 뒤”,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가 모두 같은 동사예요.
시험 이야기라면 ‘시험을 보다’도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시험을 치다’도 일상에서 흔히 쓰지만 말하는 느낌이 강해요. 그래서 공문이나 안내문에는 ‘치르다’나 ‘보다’를 고르는 편이 무난합니다. 세 표현의 규범상 쓰임은 아래 자주 묻는 질문에서 다시 다룰게요.
‘치뤘다’가 틀린 이유, 왜 이렇게 헷갈릴까?
‘쓰다→써’와 같은 원리, ‘ㅡ’ 탈락
‘치르다’의 어간 끝 모음 ‘ㅡ’는 ‘-어/-었-‘ 앞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치르어’가 아니라 ‘치러’가 돼요. 이 방식은 쓰다→써, 끄다→꺼, 담그다→담가와 똑같습니다. “불을 꺼라”를 “불을 꿔라”로 쓰는 사람은 거의 없죠. ‘치러’도 같은 틀로 보면 ‘치뤄’가 얼마나 어색한지 바로 느껴져요.
‘치루’처럼 들리는 이유
오류는 대개 이런 경로로 생깁니다. 빠르게 말할 때 ‘치르’의 ‘ㅡ’가 ‘ㅜ’처럼 둥글게 들리고, 그 소리대로 ‘치루’라고 적어요. 여기에 ‘-어’를 붙이면 ‘치뤄’가 됩니다.
‘배우다→배워’, ‘바꾸다→바꿔’처럼 ‘-우다’로 끝나는 동사가 많다는 점도 한몫해요. 손에 익은 ‘배워’의 틀이 ‘치루다→치뤄’를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는 거예요. 결국 규칙이 아니라 귀에 들린 소리를 그대로 적어서 생기는 실수입니다.
‘흐르다→흘러’와는 다릅니다: ‘칠러’도 틀림
‘르’로 끝나는 동사라고 다 같은 방식으로 바뀌지는 않아요. ‘흐르다→흘러’, ‘부르다→불러’는 ‘ㄹ’이 하나 더 붙는 ‘르 불규칙’입니다. 반면 ‘치르다’는 ‘ㅡ’만 빠지기 때문에 ‘칠러’는 틀린 표기예요.
같은 무리로 따르다→따라, 들르다→들러가 있어요. “편의점에 들렸다”가 아니라 “들렀다”가 맞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학교 문법에서는 이런 ‘ㅡ’ 탈락을 규칙 활용으로 보지만, 표기 방식 자체는 한글 맞춤법에 따로 정해져 있어요. 이 내용은 아래 근거 부분에서 다시 짚을게요.
치렀다 치러야 치른, 확인 퀴즈 3문항
치르다 치루다 맞춤법을 실제 문장으로 확인해 볼 차례예요. 괄호 안에서 맞는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과 해설은 문항 바로 아래에 있어요.
1. 어제 중간고사를 (치렀다 / 치뤘다).
정답: 치렀다. ‘치르-‘에 ‘-었다’를 붙이면 ‘ㅡ’가 빠져 ‘치렀다’가 됩니다. ‘치뤘다’는 없는 기본형 ‘치루다’에서 나온 형태예요.
2. 비싼 대가를 (치러야 / 치뤄야) 했다.
정답: 치러야. ‘-어야’를 붙여 소리 내 보면 ‘치르어야→치러야’예요. ‘끄다→꺼야’와 같은 틀입니다.
3. 결혼식을 (치룬 / 치른) 뒤 신혼여행을 떠났다.
정답: 치른. 관형형 어미 ‘-ㄴ’은 어간 ‘치르-‘에 그대로 붙어 ‘치른’이 됩니다. ‘치룬’은 ‘-어’ 형태를 고쳐도 마지막까지 남기 쉬운 오류라 따로 챙겨 두세요.
‘치르다’가 표준어인 근거, 사전과 규정에서 확인하는 법
표준국어대사전: ‘치르다’ 표제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치르다’를 찾으면 동사 표제어와 함께 활용형 ‘치러, 치르니’가 나와요. 반면 ‘치루다’를 검색하면 동사 표제어는 나오지 않고, 명사 ‘치루(痔瘻)’만 확인됩니다. 사전에서 이 차이를 직접 한 번 보면 오래 기억에 남아요.
한글 맞춤법 제18항: 어간 끝 ‘ㅡ’가 줄어질 적
한글 맞춤법 제18항은 어미가 바뀔 때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서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도록 정하고 있어요. 이 항목 가운데 ‘어간의 끝 ㅜ, ㅡ가 줄어질 적’에 ‘끄다→꺼’, ‘담그다→담가’, ‘따르다→따라’ 같은 예가 들어 있습니다. ‘치르다→치러’도 같은 원리예요. ‘ㄹ’이 덧붙는 ‘르 불규칙’은 같은 조항 안에서 별도 항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그래도 애매한 문장이 있으면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온라인가나다를 이용하세요. 먼저 ‘치르다’로 검색하면 이전에 올라온 비슷한 질문과 답변을 볼 수 있어요. 원하는 답이 없을 때만 새 질문을 올리면 됩니다. 답변이 바로 달리지 않으니, 급한 경우에는 아래의 전화 상담을 쓰는 편이 빨라요.
글을 쓰다가 손이 멈추면 아래 순서대로 바로 확인해 보세요.
- 헷갈리는 단어의 기본형을 ‘-다’로 적어 봅니다. (치르다)
- 어간에 ‘-어’를 붙여 소리 내 읽습니다. (치르+어 → 치러)
- ‘ㅝ(워)’가 나왔다면 기본형을 ‘-우다’로 잘못 잡은 것이니 1번으로 돌아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치루다’도 사전에 있나요?
동사 ‘치루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비표준어예요. 사전에 있는 ‘치루(痔瘻)’는 항문 주변 질환을 뜻하는 명사로, 시험이나 행사와는 관계없는 단어입니다.
Q. ‘치뤄야’와 ‘치러야’ 중 뭐가 맞나요?
‘치러야’가 맞아요. ‘치르-‘에 ‘-어야’가 붙으면서 ‘ㅡ’가 빠져 ‘치러야’가 되고, ‘치뤄야’는 없는 기본형 ‘치루다’에서 나온 형태입니다.
Q. ‘시험을 치다/보다/치르다’ 중 무엇을 써야 하나요?
세 표현 모두 시험 문맥에서 쓰이지만, 어느 것까지 규범상 허용되는지는 여기서 단정하기 어려워요.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면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서 확인해 보세요. 다만 ‘치다’는 구어 느낌이 강해서, 공문·안내문·자기소개서에는 ‘치르다’나 ‘보다’를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치르다의 명사형은 ‘치름’인가요, ‘치룸’인가요?
‘치름’이 맞고, 문장에 따라 ‘치르기’도 쓸 수 있어요. 어간 ‘치르-‘에 ‘-ㅁ’이나 ‘-기’를 붙인 형태라서 ‘치룸’이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Q. 맞춤법 검사기가 ‘치루’를 못 잡는 이유는?
‘치루’가 질환명으로 실제 사전에 있는 단어라서, ‘치루는’, ‘치루가’처럼 명사에 조사가 붙은 형태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검사기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으니, 시험·행사 문맥이라면 직접 ‘치르-‘로 바꿔 두세요.
한 줄 요약: 기본형은 ‘치르다’이고, ‘-어’를 붙이면 ‘치러’가 되므로 ‘치뤘다’가 아니라 ‘치렀다’라고 씁니다.
지금 할 일
- 제출 전인 자기소개서나 보고서에서 ‘치뤄’, ‘치룬’, ‘치루는’을 찾기 기능(Ctrl+F)으로 검색해 바로 고치세요.
- 휴대폰 자판의 자동 완성에 ‘치뤘’이 저장되어 있다면 지워 두세요. 같은 오타가 계속 반복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공식 상담처: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 1599-9979 (전화 상담), 국립국어원 누리집 온라인가나다 (게시판 문의)
최종 업데이트: 2026년 10월 12일
참고 자료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312808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73&qna_seq=323729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List.do?mn_id=216&mn_id=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