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글쓰기에서 가장 까다로운 영역이 띄어쓰기예요. 한국 사람들도 정확히 다 지키지 못하시는 분이 많고,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거의 모든 자리가 함정이 됩니다. 다 외우려고 하면 끝이 안 보이지만, 자주 틀리는 사례 10가지만 잡으시면 글의 신뢰도가 크게 올라가요. 이번 글에서는 강의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10가지를 정리해드릴게요.

1. ~할 수 있다 / ~할 줄 안다
‘수’와 ‘줄’은 의존명사라 앞 단어와 띄어 써야 해요. 일상에서 ‘할수있다’로 붙여 쓰는 분이 정말 많은데, 표준 띄어쓰기는 ‘할 수 있다’입니다. ‘할 줄 안다’도 마찬가지로 띄어 써야 해요.
2. ~ 것이다 / ~한 것 같다
‘것’도 의존명사예요. ‘먹을것이다’가 아니라 ‘먹을 것이다’, ‘아닌것 같다’가 아니라 ‘아닌 것 같다’로 띄어 써야 합니다. 한국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의존명사라 본인이 글에서 한 번씩 검색해보시면 잘못 쓴 자리가 의외로 많을 거예요.
3. ~한 지 / ~는 데
‘~한 지’의 결
시간의 경과를 의미할 때 ‘지’는 의존명사로, 띄어 써요.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다”처럼요. ‘온지’로 붙이시면 안 됩니다.
‘~는 데’의 결
장소나 상황을 의미할 때 ‘데’는 의존명사라 띄어 써요. “공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처럼요. 다만 ‘~는데’가 연결어미일 때는 붙여 씁니다. “공부하는데 시간이 없네”처럼 맥락을 잇는 경우예요. 이 구분이 까다로워서 외국인 학생들이 자주 헷갈리세요.
4. 못 하다 / 못하다
‘못 하다’의 결
능력이나 상황 때문에 어떤 일을 할 수 없을 때 ‘못 하다’로 띄어 써요. “시간이 없어서 못 했다”처럼요.
‘못하다’의 결
실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때는 붙여 써요. “그림을 못한다”처럼요. 결이 다른 두 표현이라 띄어쓰기가 의미를 바꿉니다.
5. 안 되다 / 안되다
‘안 되다’의 결
‘안’이 부정 부사로 쓰일 때는 띄어 써요. “안 됩니다”처럼요.
‘안되다’의 결
‘불쌍하다’ 같은 결로 쓰일 때는 붙여 쓰는 경우도 있어요. “안된 일이다”처럼요. 다만 일상 글에서는 거의 띄어쓰기 ‘안 되다’가 대부분입니다.

6. 너 / 너는 / 너네 / 너희
‘너’는 한 단어로 띄어쓰기 없이 써요. ‘너는’도 조사와 붙여 씁니다. ‘너네 집’은 띄어 쓰고, ‘너희’는 한 단어로 붙여 써요. 외국인 학생들이 호칭 띄어쓰기를 자주 헷갈리시는 부분이에요.
7. 한 번 / 한번
‘한 번’의 결
횟수를 의미할 때 ‘한 번’으로 띄어 써요. “한 번 더 해 봐”처럼요.
‘한번’의 결
‘시험 삼아’ 또는 ‘강조’의 의미일 때는 붙여 써요. “한번 가 봐”, “한번 먹어 봐”처럼요. 횟수가 아니라 가벼운 권유나 시도의 결이에요.
8. 잘 못 / 잘못
‘잘 못’의 결
‘잘’과 ‘못’이 각각의 의미로 쓰일 때 띄어 써요. “잘 못 만들었다”는 잘 만들지 못했다는 뜻이에요.
‘잘못’의 결
‘실수’ 또는 ‘오류’의 의미일 때 한 단어로 붙여 써요. “잘못된 정보예요”처럼요. 결이 완전히 다른 단어니까 띄어쓰기에 신경 써야 합니다.
9. ~ 명, ~ 개, ~ 시간 / 단위 명사 앞 띄어쓰기
단위 명사(명, 개, 시간 등)는 앞말과 띄어 써요. “사람 3명”이 아니라 “사람 3 명”, “시간 두 시간”이 아니라 “두 시간”으로요. 다만 숫자와 단위가 함께 올 때는 ‘3명’처럼 붙여 쓰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라 혼동이 있어요. 한글로 쓰실 때 띄어 쓰는 게 표준에 가깝습니다.
10. ~ 등 / ~ 같은 / ~ 만큼
‘~ 등’
‘등’은 의존명사라 앞말과 띄어 써요. “사과, 배, 감 등”처럼요.
‘~ 같은’
‘같다’가 형용사로 쓰일 때는 앞말과 띄어 써요. “오늘 같은 날”처럼요.
‘~ 만큼’
‘만큼’이 의존명사일 때는 띄어 써요. “본인이 받은 만큼”처럼요. 다만 조사일 때는 붙여 씁니다. “나만큼”처럼요. 이 구분도 헷갈리는 부분이에요.
본인의 글을 점검하는 방법
1. 자주 틀리는 단어부터 검색
본인 글에서 ‘수’, ‘것’, ‘지’, ‘데’, ‘못’, ‘안’, ‘한번’ 같은 단어를 한 번씩 검색해 띄어쓰기를 점검해보세요. 본인이 자주 잘못 쓴 자리가 거의 다 잡힙니다.
2. 맞춤법 검사기 보조 활용
맞춤법 검사기가 모든 띄어쓰기를 잡지는 못해요. 다만 기본적인 오류는 찾아주니까 1차 점검 도구로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3. 본인의 띄어쓰기 노트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권하는 게, 본인이 자주 틀리는 띄어쓰기 사례 10개를 정리해두시는 거예요. 매번 같은 자리에서 틀리시는 경우가 많아서 본인 맞춤 체크리스트가 효과적이에요.
10대 띄어쓰기 빠른 점검표
| 잘못된 표기 | 올바른 표기 |
|---|---|
| 할수있다 | 할 수 있다 |
| 아닌것같다 | 아닌 것 같다 |
| 한국에온지 | 한국에 온 지 |
| 공부하는데 | 공부하는 데 (장소·상황) |
| 잘못만들었다 | 잘 못 만들었다 |
| 안되요 | 안 돼요 |
| 한번더 | 한 번 더 (횟수) |
| 사과배감등 | 사과, 배, 감 등 |
띄어쓰기는 한꺼번에 다 외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자주 틀리는 10가지부터 잡으시고 그 다음을 천천히 익혀 가는 게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본인 글의 첫인상은 띄어쓰기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자주 묻는 질문
Q. ‘할수있다’와 ‘할 수 있다’ 중 어느 게 맞나요?
‘할 수 있다’가 맞습니다. ‘수’는 의존명사라 앞말과 띄어 써야 해요. 한국 사람들도 자주 붙여 쓰지만 띄어쓰기가 표준입니다.
Q. 외국인 학생들이 가장 헷갈리는 띄어쓰기는 뭔가요?
의존명사 앞 띄어쓰기가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에요. ‘~ 것’, ‘~ 수’, ‘~ 줄’ 등이 대표적입니다.
Q. 띄어쓰기는 한 번에 다 외울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자주 틀리는 10~20개 사례부터 집중적으로 익히시는 게 효율적이에요. 그 외는 글을 자주 쓰시면서 자연스럽게 익혀가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