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장맛비’가 맞습니다 (3초 요약표)
정답부터 말씀드릴게요. ‘장맛비’가 맞습니다. ‘장마’와 ‘비’가 만나 하나의 단어가 되면서 그 사이에 사이시옷(ㅅ)이 들어간 형태예요. ‘장마비’는 틀린 표기입니다.
| 표기 | 발음 | 맞춤법 | 비고 |
|---|---|---|---|
| 장맛비 | [장마삐] / [장맏삐] | ✅ 맞음 |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표제어 |
| 장마비 | — | ❌ 틀림 | 사이시옷 누락, 비표준 |
포인트는 발음에 있어요. ‘장마비’라고 소리 나지 않고 [장마삐]처럼 뒷말 ‘비’가 된소리 [삐]로 바뀌죠. 이 소리 변화가 바로 사이시옷을 넣는 신호입니다. 실제로 소리 내어 “장마비”와 “장맛비”를 읽어 보면, 후자가 우리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발음과 일치합니다.
왜 ‘장맛비’일까? — 사이시옷의 진짜 원리

“규칙이니까 그냥 외워”라는 설명은 다음에 또 헷갈리게 만들죠. 원리를 알면 응용이 됩니다.
사이시옷은 아무 합성어에나 붙지 않아요. 순우리말이 섞인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바뀔 때 그 변화를 표기에 반영하려고 넣는 받침입니다. ‘장마(순우리말) + 비(순우리말)’가 합쳐지면서 [삐]로 소리가 세졌기 때문에, 이 된소리화를 글자로 드러낸 것이 바로 사이시옷 ‘ㅅ’이에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이시옷이 반영하는 소리 변화는 세 가지입니다.
- 된소리화: 뒷말 첫소리가 ㄱ→ㄲ, ㄷ→ㄸ, ㅂ→ㅃ, ㅅ→ㅆ, ㅈ→ㅉ로 세지는 현상 (장맛비 [장마삐])
- ㄴ 소리 덧남: 뒷말 첫소리 앞에 [ㄴ]이 끼어드는 현상 (콧물 [콘물])
- ㄴㄴ 소리 덧남: 뒷말이 모음 ‘ㅣ’나 반모음 ‘ㅑ, ㅕ, ㅛ, ㅠ’로 시작할 때 [ㄴㄴ]이 나는 현상 (나뭇잎 [나문닙])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표제어가 ‘장맛비’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즉 소리가 변했다는 증거(된소리)가 있어서 ㅅ을 넣는 것이지, 규칙을 위한 규칙이 아닙니다.
사이시옷 넣는 3가지 조건 (치트키)
다른 단어에도 그대로 써먹을 수 있는 판별 순서입니다.
- ① 두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인가? (장마 + 비 → O)
- ② 둘 중 최소 하나가 순우리말인가? (한자어끼리는 원칙적으로 안 붙음)
- ③ 뒷말이 된소리 [삐·빠·꺼]로 나거나 ‘ㄴ’ 소리가 덧나는가?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사이시옷이 들어갑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붙지 않아요. 실제로 판별해 보겠습니다.
| 단어 | ①합성어 | ②순우리말 포함 | ③소리 변화 | 사이시옷 |
|---|---|---|---|---|
| 장마+비 | O | O (둘 다 순우리말) | [장마삐] 된소리 | O → 장맛비 |
| 이슬+비 | O | O | [이슬비] 변화 없음 | X → 이슬비 |
| 장마+철 | O | O (장마 순우리말, 철 한자) | [장마철] 변화 없음 | X → 장마철 |
| 전세+방 | O | X (둘 다 한자어) | [전세빵] 된소리 | X → 전세방 (한자어끼리) |
초간단 치환 테스트: 합친 단어를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뒷말이 [삐]처럼 세지면 ㅅ을 의심하세요. ‘장마+비’는 [장마삐] → 세짐 → 사이시옷 O. 참고로 한자어끼리 결합은 ‘곳간·셋방·숫자·찻간·툇간·횟수’ 6개만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붙입니다.
같은 원리 단어 모음 — 붙는 말 vs 안 붙는 말
예문만 나열하면 판단력이 안 늘어요. 붙는 것과 안 붙는 것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봅시다.
| 사이시옷 O (소리 변화 있음) | 발음 | 사이시옷 X (소리 변화 없음) | 발음 |
|---|---|---|---|
| 빗물 | [빈물] | 이슬비 | [이슬비] |
| 나뭇잎 | [나문닙] | 가랑비 | [가랑비] |
| 바닷가 | [바다까] | 바다새 | [바다새] |
| 콧물 | [콘물] | 무지개 | [무지개] |
| 등굣길 | [등교낄] | 등교 시간 | [등교 시간] |
| 순댓국 | [순대꾹] | 된장국 | [된장국] |
| 깃발 | [기빨] | 큰비 | [큰비] |
‘이슬비·가랑비’는 왜 사이시옷이 없을까요? 발음이 그냥 [비]로 나고 [삐]로 세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같은 ‘비’라도 소리 변화가 없으면 ㅅ을 넣지 않습니다. ‘큰비’ 역시 [큰비]로 발음되지 [큰삐]가 아니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없습니다. 결국 기준은 글자가 아니라 ‘소리’입니다.
한자어끼리 합성어에도 사이시옷이 붙을까?

원칙적으로 한자어+한자어 합성어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습니다. ‘전세방(傳貰房)’이 [전세빵]으로 발음되어도 표기는 ‘전세방’이에요. 그런데 딱 6개 단어만 예외입니다. 이 6개는 통째로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 단어 | 한자 | 발음 |
|---|---|---|
| 곳간 | 庫間 | [곧깐] |
| 셋방 | 貰房 | [세빵] |
| 숫자 | 數字 | [수짜] |
| 찻간 | 車間 | [차깐] |
| 툇간 | 退間 | [퇴깐] / [퉤깐] |
| 횟수 | 回數 | [회쑤] / [횓쑤] |
이 6개를 외우는 팁이 있습니다. “곳·셋·숫·찻·툇·횟”처럼 앞글자만 모아서 리듬을 붙여 보세요. 일상에서 자주 쓰는 ‘숫자’와 ‘횟수’만 확실히 기억해도 절반은 해결됩니다. 나머지 한자어 합성어는 된소리로 발음되더라도 사이시옷 없이 적으면 됩니다.
‘비(雨)’ 들어가는 합성어, 사이시옷 총정리
‘장맛비’를 검색한 분이라면 다른 ‘비’ 관련 단어도 궁금하실 겁니다. ‘비’가 뒷말로 오는 합성어를 모았습니다.
| 단어 | 발음 | 사이시옷 | 이유 |
|---|---|---|---|
| 장맛비 | [장마삐] | O | 된소리화 발생 |
| 빗물 | [빈물] | O | ㄴ 덧남 |
| 볕비 | [볃삐] | — | ‘볕’에 이미 받침 있음 |
| 이슬비 | [이슬비] | X | 소리 변화 없음 |
| 가랑비 | [가랑비] | X | 소리 변화 없음 |
| 보슬비 | [보슬비] | X | 소리 변화 없음 |
| 안개비 | [안개비] | X | 소리 변화 없음 |
| 큰비 | [큰비] | X | 소리 변화 없음 |
| 단비 | [단비] | X | 소리 변화 없음 |
| 소나기 | [소나기] | X | 합성어가 아닌 단일어 |
표에서 보이듯, ‘비’가 뒷말로 올 때 사이시옷이 붙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장맛비’가 오히려 특별한 케이스라고 기억하면 편합니다. 대부분의 ‘~비’ 합성어는 [비]로 그대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없습니다.
실전 교정: 문자·SNS·업무에서 자주 틀리는 문장
학습용이 아니라 실제로 쓰는 문장으로 확인해볼게요.
- ❌ “내일 장마비 온대” → ✅ “내일 장맛비 온대”
- ❌ “장마비가 그치질 않네요” → ✅ “장맛비가 그치질 않네요”
- ❌ “밤새 장마비 소리에” → ✅ “밤새 장맛비 소리에”
- ❌ “장마비 피해 주의” → ✅ “장맛비 피해 주의”
- ❌ “굵은 장마비가 쏟아진다” → ✅ “굵은 장맛비가 쏟아진다”
- ❌ “올해 장마비가 예년보다 많다” → ✅ “올해 장맛비가 예년보다 많다”
- ❌ “장마비에 대비해 우산 챙기세요” → ✅ “장맛비에 대비해 우산 챙기세요”
가벼운 카톡이야 넘어가지만, 보고서·기사 제목·자기소개서에서 ‘장마비’라고 쓰면 맞춤법 감점 요인이 됩니다. 특히 날씨 안내문이나 공지문처럼 여러 사람이 보는 글에서는 신뢰도에 바로 영향을 주니 주의하세요.
직장·학교에서 자주 틀리는 사이시옷 단어 모음

‘장맛비’만 알면 끝이 아닙니다. 실생활에서 사이시옷 때문에 자주 틀리는 단어를 정리했습니다. 특히 공문서나 보고서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것들 위주입니다.
| 틀리기 쉬운 표기 | 올바른 표기 | 발음 |
|---|---|---|
| 등교길 | 등굣길 | [등교낄] |
| 전세집 | 전셋집 | [전세찝] |
| 초점 | 촛점 | [초쩜] |
| 해바라기씨 | 해바라기씨 | [해바라기씨] (변화 없어 사이시옷 X) |
| 예사일 | 예삿일 | [예산닐] |
| 나무가지 | 나뭇가지 | [나무까지] |
| 귀가길 | 귓가 (귀+가) | [귀까] |
| 최대값 | 최댓값 | [최대깝] / [쵀대깝] |
| 기대값 | 기댓값 | [기대깝] |
‘최댓값·기댓값’은 수학·통계 분야에서 특히 많이 틀리는 단어입니다. ‘값’이 순우리말이고 앞말과 합쳐지면서 [깝]으로 된소리화가 일어나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갑니다. 논문이나 보고서를 쓸 때 이 부분을 놓치면 교정 단계에서 빨간 줄이 그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함정 & 자주 묻는 질문(FAQ)
Q. ‘장마철’은 왜 사이시옷이 없나요?
‘장마철’은 [장마철]로 발음되고 뒷말이 된소리 [쩔]로 바뀌지 않습니다. 소리 변화가 없으니 사이시옷도 없어요. 장맛비(O) / 장마철(O) — 둘 다 맞는 표기이고 규칙이 서로 어긋나는 게 아닙니다.
Q. ‘장마전선’, ‘장마 기간’은요?
‘장마전선’은 ‘전선(前線)’이 한자어이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발음입니다. [장마전선]으로 된소리화 없이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붙지 않습니다. ‘장마 기간’도 마찬가지로 소리 변화 없이 그대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 없이 씁니다.
Q. 맞춤법 검사기가 ‘장맛비’를 틀렸다고 잡아요.
일부 입력기·자동 교정이 ‘장맛비’를 오탈자로 표시하기도 하는데, 표준국어대사전 기준 ‘장맛비’가 정답입니다. 검사기보다 표제어 등재 여부를 믿으세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stdict.korean.go.kr)에서 직접 검색해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머리카락’ ‘코끝’ 같은 단어도 사이시옷인가요?
아닙니다. ‘머리카락’은 원래 ‘카락’ 자체가 거센소리(ㅋ)로 시작하는 단어이고, 된소리화가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코끝’의 ‘끝’ 역시 원래부터 된소리(ㄲ)로 시작하는 단어예요. 사이시옷은 원래 예사소리였던 것이 합성어가 되면서 된소리로 바뀔 때만 적용됩니다.
Q. 사이시옷을 넣을지 말지 도저히 판단이 안 되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해당 단어를 검색하는 겁니다. 표제어에 사이시옷이 포함되어 있으면 넣고, 없으면 넣지 않으면 됩니다. 전화 상담(1599-9979)도 가능합니다.
사이시옷 표기는 왜 이렇게 복잡할까?
사이시옷이 어렵게 느껴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행 한글 맞춤법(1988년 고시)은 소리와 형태를 동시에 반영하는 절충안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사이시옷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중세 한국어에서는 관형격 조사 ‘ㅅ'(사이시옷의 원형)이 훨씬 넓은 범위에서 쓰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조사는 사라졌지만, 합성어 사이에서 소리 변화를 일으키는 흔적은 남았습니다. 현행 맞춤법은 이 소리 변화가 뚜렷한 경우에만 사이시옷을 표기하도록 범위를 제한했어요.
복잡하게 느껴지는 핵심 원인은 ‘소리는 변하는데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한자어끼리 합성어가 그렇습니다. ‘전세방’은 분명 [전세빵]으로 발음되지만 사이시옷을 넣지 않아요. 그래서 “소리가 세지면 ㅅ을 넣는다”는 원칙에 예외가 생기고, 그 예외까지 외워야 하니 어렵게 느껴지는 겁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에서도 사이시옷 규정의 복잡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표기를 단순화하는 방향의 논의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은 현행 규정을 따르는 것이 맞고, 그 현행 규정의 핵심은 이 글에서 정리한 3가지 조건입니다.
사이시옷 실수를 줄이는 실용적인 습관
원리를 이해했더라도 실전에서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음 습관을 들이면 실수가 확실히 줄어듭니다.
- 소리 내어 읽기 — 머릿속이 아니라 입으로 발음해 보세요. 뒷말이 세게 나오면 사이시옷 후보입니다.
- 사전 검색 습관 — 스마트폰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stdict.korean.go.kr)을 즐겨찾기 해 두세요. 검색에 5초면 됩니다.
- 자주 틀리는 단어 메모 — 자신이 반복적으로 틀리는 단어 5~10개만 따로 정리해 두면, 의식적으로 교정이 됩니다.
- 맞춤법 검사기 이중 확인 — 맞춤법 검사기가 사이시옷을 잘못 잡는 경우가 있으므로, 검사기 결과가 의심스러우면 사전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마무리 요약 + 오늘의 한 문장
오늘 내용을 핵심만 정리합니다.
- ① 정답은 ‘장맛비’ (O) — ‘장마비’는 틀림
- ② 조건 3가지 — 합성어 + 순우리말 포함 + 뒷말 된소리화(또는 ㄴ 덧남)
- ③ 치환 테스트 — 읽어서 [삐]처럼 세지면 ㅅ 넣기
- ④ 한자어끼리 예외 — 곳간·셋방·숫자·찻간·툇간·횟수 6개만
- ⑤ 판단이 안 되면 —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
오늘의 한 문장으로 각인하세요. “창밖으로 장맛비가 쏟아진다.” 소리 내어 읽으면 [장마삐]죠? 그 된소리가 바로 사이시옷의 증거입니다. 이제 ‘장마비’라고 쓴 문장을 보면 자연스럽게 어색함이 느껴질 거예요. 결국 사이시옷은 눈이 아니라 귀로 판단하는 규칙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순댓국·등굣길·나뭇잎·최댓값’까지 한 번에 해결됩니다.